작성일 : 14-10-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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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 - 이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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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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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 - 이상철 ♤
산마루 꺽어 돌며 마을 길 내려보네..
저런, 수십 년 오솔길 저렇게 짧았던가
강물처럼 휘어휘어 왔어도 될 길
왜 말처럼 앞 만 보며 달려 왔던가
가족들 내 곁에 둘러서 흐느끼네
그 모습에 발걸음 무거워질까나
황급히 길 나섰소
바람처럼 구름처럼 가고 있으니 눈물을 거둬요
얘들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다
쌓여있던 일거리와 술자리 그대로 두고
이렇게 훌훌 떠나도 되려나
여보게들, 나 먼저 길 나섰네
이젠 누구도 나와 잔을 나눌 수 없다네
함께 걸어왔던 내 사람들
고마움과 그리움
새벽 햇살에 담아 보냈소
내 존재
내 삶
무엇이었던가
해답 없이
물음표만 안고 가요
커피처럼 구수했던 신문의 잉크 냄새
아, 식구들과 함께 놀던 저 바닷가
저 뜰에서 엄마랑 바라 본 해바라기는
너무나 눈부셨어
모두가 아름다웠어
모든 것이 행복이었어
미움과 다툼, 분노조차 사랑이었어
길 떠난 이 어이 이 말 전할까
바람에 실어 보낼까, 꿈 속에서 들려줄까
산마루 돌어서니 어둠이요 허공이네
머리는 물처람 맑고 몸은 풍선처럼 가벼우이
나 이젠 어느 곳도 갈 수 있어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품을 수 있어
난 이젠 하늘이야, 하늘을 가는 구름이야
끝없이 흘러가는 바람이야
모두들 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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