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7-30 11:57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글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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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쫒기듯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걸어가게 하소서

    추녀 끝의 풍경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꼭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을 얹어 주시고
    굳어있는 얼굴에는
    풀밭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게 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 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 낱 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정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