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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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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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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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길을 걷는다.
말없이 뚜벅뚜벅 걷는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구름을 본다.
바람이 전해 주는 얘기를 듣는다.
그 얘기에 묻어나는 냄새를 맡는다.
사랑하는 이의 체취가 바람결에 일렁인다.
풀 벌레 소리와 새 소리와 살랑거리는 잎새 소리가 인다.
발에 밟혀 사각거리는 모래와 흙 먼지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들은 내가 그들을 의식하고 인식하기에 앞서
나를 실재하는 실체로서 먼저 반긴다.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풍광이 되어 내 가슴 속에서 속삭인다.
나는 소리 없는 대화로 그 속삭임과 소통한다.
나는 그 속삭임에 나의 삶이 풍요로워짐을 느낀다.
나는 말없이 말을 한다.
소리 내어 말을 하면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한다.
그래서 나는 침묵하면서 말하는 법을 배운다.
침묵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의 모든 대상과 대화할 수 있는
가장 깊은 말이라는 사실을 알아간다.
새삼 바람에 실려오는 냄새를 맡는다.
그 냄새가 내 가슴 속에서 한 형상이 되어 새록 떠오른다.
나는 오늘도 길을 걷는다.
말없이 뚜벅뚜벅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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