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6-17 23:35
추억 여행
 글쓴이 : …
조회 : 503  



나는 요즈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속으로 들어간 사람처럼
어릴 적 살던 고향 마을을 찾아 지난 시절의 행적을 더듬어 보는
이른바 '추억 여행'을 하고 있다.

'옛 날' 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하다.
겪을 때는 고통스러웠던 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픈 강도가 덜하다
어떤 때는 좋았던 시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아련한 향수조차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60 여년 도 훨씬 더 지난 그 시절은
지금 느끼는 것 처럼 정말로 좋은 시절 이었을까...?!

함께 살고 있는 딸 아이가 나의 이러한 행동이 마뜩찮은 모양인지
어느 날 나의 개인 홈피에 다음과 같은 글 하나를 올려 놓았다.

".....아무리 힘들었던, 고통스러웠던 또는 영광스러웠던 "옛날"은
말그대로 과거예요. 꼭 60 여년 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현재"를 제외한건 모두 과거라고 볼 수있죠. 지금 이 순간을 제외하고는
5분 전도 과거이고, 몇 시간 전도, 어제도,일주일 전도 모두 "과거" 라는
정의 속에 포함되지요.
따라서 다시는 절대로 되돌아올 수 없다는 평범한 결론을 우리 모두는 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또는 그리워하며 현재를 놓치고..그런 현재들이 모여서 다시 과거가 되고..
그런 일상들이 반복되면 그 사람은 몸은 현재에 있으나 생각은 다른
공간에 머물러 있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현재나 미래를 계획하는데 에너지를 쏟지 못하게 되는 수가 많죠.
두 눈은 사람의 뒷통수가 아니아 앞 얼굴에 달렸죠.
나이 여하를 막론하고 사람은 늘 앞을 보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일주일 뒤를 기대하고..1년 후를 기대하고..
.................................................................."

참 맞는 말 같기는 하지만 인간이 그런 공유할 수 있는 추억마저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추억 속으로 들어가 아련한 향수를 느껴보는 것도 나에게는 이
순간의 자그마한 행복인데..
과거를 잊으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공유하는 기억으로
더욱 돈독해지곤 한다
이런 저런 기억들은 미련과 여운을 동반하지만 그리움으로
다가서고,
기억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에 한정된 기억 자체로 만
저장되기 보다는
현재를 유지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완전히 지우지 못한 과거의 흔적이 때론 회한과 상처로
남는다 하여도
기억은 현재 자신의 동일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딸 아이의 비아냥이나 마뜩찮은 눈길이 계속되어도, 누가
말했듯이
"너도 내 나이 쯤 되어보아라.. 늙은이는 젊음을 알지만
젊은이는 늙음을 겪어 보질 않아 모른다."
라고 한마디 쯤 해 주고 그리고 나의 과거에로의 '추억 여행'
을 계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