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3-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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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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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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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린 글에서도 보았듯이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평생을
"소 닭보듯, 닭 소보듯" 하면서 무덤덤하게 살아왔었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서는 차츰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 있다.
내가 마누라 앞에서 대놓고 칭찬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마누라 왈,
사람이 평소 안하든 짓을 갑자기 하면 죽을 때가 되어서 그런가 하고 놀란다는 것이다.
하기사 이제 80줄에 들어섰으니 죽을 날이 그렇게 멀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어쨋든 마누라는 한 편 놀라면서 긴가 민가 의심스런 눈치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지덕지(?)한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 좀 이렇게 할 것을..
일말의 후회스런 마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려운 가운데 평생을 나와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젠 여러가지 질병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마누라의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머리칼을 바라보면
새삼 내 인생의 배우자에 대해 내가 그동안 너무도 무관심한 삶을 살아 왔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측은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가로늦게 철이 좀 들었음인지, 함께 살아오면서 좀 더 잘해 주지 못한 것,
마음 아프게 한 것들이 자꾸 생각이 나고,
그래서 늦었지만 이러한 측은지심의 발로에서인지
얼마전 부터는 마누라 앞에서 의도적으로 칭찬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물을 대할 때에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보이지 않듯이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평소 상대방에 대해 무관심하면
상대방의 그 어떤 것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게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기 마련인데 평소 마누라에 대해서는
도통 무관심했으니 단점이든 장점이든 내 눈에 보일리가 없었다
그런데 보다 관심을 갖고 바라보니
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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