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2-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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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닭보듯 닭 소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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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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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여서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한 평생 참으로
심심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오죽하면 딸들이 우리 부부를 보고,
"소 닭보듯 닭 소보듯 한다" 라고 말하면서 놀려댔을까!.
언젠가 지방으로 여행 중 어느 마을을 지나다 차를 잠간 세우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다가
어느 집 뒷켠의 외양간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적이 있었는데,
앞서 아이들이 했던 말이 평소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음에서인지
외양간의 소와 그 앞에서 노닐고 있는 닭의 행동이 내 눈길을 끌었다.
조금 떨어져서 조심스레 관찰해보니
외양간의 소는 닭이 관심 밖인지 쳐다보지도 않고 있고
닭은 그 앞에서 짜족 짜족 몇 걸음 옮기더니 소에게는 시선 한 번 주지 않은채
그냥 지 갈데로 가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러한 광경은 별로 이상스럽게 여겨지지 않는,
시골 마을에서는 흔히들 볼 수있는 장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분명 한 울타리 안에서 지내면서
처음보는 사이도 아닐터인데 아무리 동물이라 할지라도
어쩌면 그렇게 둘 다 참 쌀쌀맞을 수가 있는지 하는 느낌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었다.
내 속내를 눈치채지 못한 마누라가 왜 웃느냐고 물어보길래
대답을 생략한채 급하게 그 자리를 벗어난 적이 있었다
"소 닭보듯 닭 소보듯 한다" 는 우리 옛 말이 참으로 맞는 말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사람이 늙어가면서 한 지붕 아래서 서로 "소 닭보듯 닭 소보듯" 하고 산다면
그게 소 나 닭 같은 동물들의 삶과 무엇이 다를까?
그것이 어찌 사람의 삶이라 할 수가 있을까하는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부부간의 노년의 삶이 이와 비슷하다면 서로 간에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쪼록 우리 벗님들은 절대로 그러하지 않으리라 확신하면서
오늘도 가족과 더불어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하루를 보내시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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