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2-14 18:01
노년의 삶
 글쓴이 : …
조회 : 649  


    나는 요즈음 아내와 함께 보내고 있는 노년의 일상을 어떻게 하면
    보다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하게 된다.
    부부는 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함께 할 시간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우리는 부부 만의 시간을 갖는 법에 대하여 아직 익숙되어 있지 않아
    둘 다 하루 하루를 그냥 무덤덤하게 별 생각없이 보내고 있다.

    우스게 소리로 나이 80대가 되면 같은 집에 살아도
    전날 밤에 마누라가 어느 방에서 잤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관심을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마음도 커지게 된다.

    우선 마누라의 건강을 먼저 보살펴야 할 것이다.
    아픈 곳을 챙겨주는 만큼 고마운 것은 없을 것이다.
    마누라가 아플 때 일수록 가장 가까이에서 자리를 지켜주고
    건강에 관심을 가져주어야 할 것이다.
    인간인 이상 간혹 짜증스런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겠지만,
    '평생을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반려자' 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 것이다.

    나는 기회에 이런 말도 하고 싶다.
    자식들 에게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부모를 만족시켜 주는 자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기대가 큰 자식일수록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식들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식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따로 있다.
    도를 넘지 않는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기대가
    우리의 노년을 평안과 행복의 길로 인도할 것으로 믿는다.

    나는 젊을 때는 몰랐던 소중한 것들이 자꾸만 생겨난다.
    가족이 소중해지고 친구가 소중해지며, 이웃이 소중해 지고
    건강이 소중해 지고 취미가 소중해 지고,
    심지어 전에는 하찮게 여겨오던 물건 까지
    이제는 다시 보여지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이제사 뒤늦게 생각해 보니 소중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따라서 자신과 관련된 이런 모든 대상이 비록 사소한 것 일지라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소중하게 대한다면 노년의 삶은 더욱 따뜻하고
    풍요로워 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많은 시련을 통해 비로소 세상 이치를 얼마큼 깨닫게 되니
    '새한연후 지송백'(歲寒然後 知松柏:'계절이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알수 있다') 라고 하는
    '공자'의 말씀 뜻을 이제사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우리 벗님들 또한 가족과 더불어 오모가리 같이 곰삭은 정을 나누면서
    참으로 따뜻하고 소중한 노년의 삶을 영위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