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3-22 13:18
◐살며 생각하며..황혼녘에 찾아온 미소 ◑
 글쓴이 : …
조회 : 461  


    아침 부터 잔뜩 흐린 날씨다.
    전국이 가믐으로 목말라 하고 있는데 이참에 비라도 좀 내렸으면 좋으련만..
    거실 베란다 너머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순백의 '목련'[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의 얼굴에서 알게 모르게 엷은 미소가 번진다.
    며칠 전에 읽은 글귀 한 구절이 갑자기 생각나서이다

    "미소는 쉽게 전염되는 전염병과 같아서 작은 미소 하나가
    주변을 밝게하고 나아가 이 사회를 밝히는 빛과 소금의 구실을 한다."

    나의 미소에 마누라의 주름진 얼굴에도 덩달아 까닭없는 미소가 피어 오른다.

    미소를 지으면 행복해 진다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심지어 억지로 미소를 짓더라도 말이다.
    웃는 표정을 짓게 되면 뇌는 즐겁고 기분 좋다고 느끼게 된다고 한다.
    웃음과 관련된 근육이 수축되기만 해도 뇌는 우리가 웃는다고 판단하고
    엔돌핀, 도파민, 세레토닌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긍정적 감정을 느끼고 행복해 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행복해서 웃게 되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 진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 80세까지 생존한 사람들 중 약 1/3 이상(3명 중 1명 이상)이
    암을 현재 앓고 있거나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로 제거하는 등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이 암세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웃음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웃음은 암치료에도 특효약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나는 미소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나는 가족에게나 친구들 사이에서 평소 웃음이 별로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좋게 말해서 근엄한 사람 이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지기는
    거만하다, 경직되어있다, 뭔가 화난 사람 얼굴같다..는 등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알려져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로 부터
    접근하기가 꺼려지는 그런 사람으로 자리메김 되어 평생을 살아왔다.

    나의 속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이로 인해 나는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손해(?)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나의 열성이나 능력에 비추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고 느껴본 기억은 별로 없다.
    이제와서 생각하니 어줍잖게도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후회스런 마음이다

    이제 이 나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미소를 짓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참으로 헛살은 인생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가 하면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직 늦지 않았다' 라는 말 대로
    늦었지만 그래도 미소를 지을줄 아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비록 황혼녘에 찾아온 작은 미소 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웃을 수 있다는데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행복감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나는 나의 건강을 지키고 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웃어야 겠다.
    나의 작은 미소 하나가 나 자신은 물론 가정에 평온과 행복을 가져온다면
    이를 마다하고 주저할 이유가 어디 있을런지..

    황혼녘에 찾아온 미소..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뒤늦게 찾아온 소중한 미소다.
    지금 이 순간, 억지로라도 작은 미소 한 번 지어 보련다.
    나의 작은 미소 하나가 큰 웃음으로 번지기를 바라면서..
    비록 혼자 웃고 있는 실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버나드 쇼' 가 말하지 않았는가! '죽을 때 까지 웃음이 끊겨서는 안된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