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3-14 20:21
◐살며 생각하며..황혼 이혼◑
 글쓴이 : …
조회 : 519  


    최근 매스컴에 '황혼 이혼' 이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근래 모 일간지 에서 황혼 이혼에 대해서 비중있게 다룬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전에는 젊은 사람들의 이혼 율이 단연 높았으나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남녀 이혼율이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작년에는 황혼 이혼 비율이 전체 이혼율에서
    28.1%로 1위를 차지했다(2014 사법연감)는 내용과 함께
    그 년령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였다.

    이는 아마, 이제는 여성들의 법적(이혼시 재산 분할에서 전 보다는 유리)으로나
    사회적으로나(사회적인 지위 향상 및 경제활동 증가) 제반 여건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어 전에는 이혼 이후의 생활에서 문제가 되었던 경제적인 뒷받침도
    이젠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황혼 이혼에 대해서 매스컴에서 아무리 비중있게 보도해도
    이런 일은 남의 일로 치부해 버렸었는데 최근 나와 비슷한 나이의
    가까운 친척(재종 간) 중의 한 사람이 이혼 문제로 가정법원에 들락거린다는
    소문이 돌길래 이건 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다 며칠 전에는 마누라와 거실 소파에 앉아서
    모 티브이 방송의 장수관련 프로를 시청하고 있었는데
    노인들 부부 4쌍을 대상으로 사회자가 다시 태어나도 현재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O 표말을 들고, 반대로 현 배우자와 살지 않고
    다른 사람과 살겠다는 사람은 X 표말을 들라고 하니까
    남자들은 넷이 전부 O표말을 들었는데 반해 여자는 반대로 한 사람 만 O 표말
    (현재의 배우자와 살겠다는 표시)을 들어 다들 곤혹스런 표정들을 하고 앉아 있었다.
    비록 방송프로 이지만 이것이 나의 심경에도 자그마한 파문을 일으켜 나로 하여금
    잠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벗님네 들에게야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만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는 말도 있듯이,
    옛날의 불조심 켐페인 처럼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하는 심정으로 경각심(?)을 갖고
    잘 처신(?)하셔서 나쁠 것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 이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속말로 말해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가 아닐런지요..

    각설하고,
    옛 말에도 '홀아비 속 옷엔 이가 서 말이고,과부 속 옷엔 은이 서 말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남자들은 여자와 달리 곁에서 수발을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혼자 살기가 정말 쉽지 않은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더욱 그런데 하물려 노인네 들이야..
    여자들은 남자와 달리 붙임성이 좋아 말 동무를 쉽게 만듭니다.
    이웃에 사는 같은 또래 할머니들과 어울려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동네 찜질방에도 함께 가고, 고스톱도 치고, 종교가 같은 사람들끼리 어울려
    형님,동생하며 사이좋게 지냅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이혼에 적응하는 능력이 여자들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사람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과묵한 남자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기껒해야 노인정에 가서 바둑을 두거나 아니면 뒷산에 올라가 멍하니 혼자 앉아 있기 마련이어서
    그 모양이 참으로 초라하고 쓸쓸해 보인다고 합니다.

    황혼이혼은 자식들에게도 큰 부담을 주게 된다고 합니다.
    바쁘게 사느라 부모를 자주 찾아뵐 수 없는 자식들은
    홀로 살고 있는 부모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주 찾아주지 않은 자식이 못내 섭섭할 것입니다.
    사실 효자 자식이라고 할지라도 이혼해서 따로 살고 있는 부모를 번갈아가면서
    문안을 드린다거나 돌봐드리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을 반대한는 자식들의 경우,대충 세가지 타입이 있다고 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서로 의지하며 남은 생을 함께 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이혼을 반대하는 자식들이 있고, 오래 전부터 부부관계가 해체된 상태에서
    '명목상으로 만 부부'로 살고 있는 부모님인줄 번연히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과 가족들의 체면을 내세워 부모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자식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얼굴만 마주쳐도 싸워대는 부모를 보면서,
    '저렇게 성격이 안 맞는 분들이 어떻게 살아왔을까?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두분 모두 장수할 것 같다.' 는 생각에 이혼을 권하는 자식들도 있다고 합니다.

    자식들의 의견이야 어찌되었든, 황혼 이혼은 '홀로 서기'를 할 수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뒷받침이나 건강이
    따라 주지 않으면, 황혼이혼은 위험한 선택일 수 있을 것 입니다.
    어떠한 사연으로 이혼을 했던 이혼은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길 것 입니다.
    이혼 뒤에 찾아오는 허탈감과 외로움은 젊은 사람들도 견디기 힘들다고 하는데
    하물며 노년에 밀어닥치는 허전함과 불안,두려움을 견뎌내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것 입니다.

    우리 벗님네들! 이런 일이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일로 만 치부하지 마시고
    일전에 여기 홈피에 올린 나의 글(노년의 삶)을 다시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전날 밤에 마누라가 어느 방에서 잤는지도 모를 정도로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거나
    나이들면 자연스러운 것 이라거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플 때 일수록 가장 가까이에서 자리를 지켜주면서 건강에 관심을 가져주고,
    아내와 관련된 일 이라면 비록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관심을 갖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일이 마누라의 수발을 받지 않더라도 웬만한 것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습관을 갖도록(일회성이 아니라)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 마음이 전해져서 그 이상의 관심과 애정을 받을 것 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에 상관 없이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관심을 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마음도 커지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을 잘 헤아리시고 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가족과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의논하면서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은 세월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유념하시면서
    가족과 함께 하루 하루 즐거운 삶을 영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귀에 거슬리는 용어나 내용이 있었다면 널리 양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