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1-14 12:52
혼자사는 연습
 글쓴이 : …
조회 : 334  


    대략 10여년 전 이곳에 "혼자사는 연습" 이라는 제목의 글 하나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사이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어느듯 우리들 대부분이 80대로 접어들다보니 이 명제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년 통계청 발표에서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이 79.7세로 나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이제 우리들은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을 넘어서 살고 있는 셈이된다.
    그러나 나는 이 평균 수명 이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수치에 불과할 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흔히들 100세 시대라고 말하곤 하지만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하여도 별로 건강하지 못하고
    고통속에서 연명해 간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까운 삶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함께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 중 어느 한 쪽이 부실하면 나머지 한 쪽도 자칫 부실해지기 쉽다고 생각한다.

    나 몰라라 하고 자기할 일 만 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까지 부지런히 해오던 건강관리에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차질이 생겨 소흘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나 또한 여기에서 예외일 수가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러가지 질환으로 걸핏하면 가족을 태우고 시간에 아랑곳 없이 병원엘 다니다 보면
    나의 life cycle은 어긋나기 일쑤이고,
    오롯이 나 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더더구나 사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병원 예약 날자가 오후로 잡혀있는 날이면 그 날은 병원에 다녀오기 전 까지는
    평소처럼 차분해지질 않고 무슨 일이든 집중이 잘 되질않는다.
    그래서 나는 우리들 가운데 부부가 함께 해로하면서 둘 다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축복이라고 까지 말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여자 평균 수명이 남자 보다 6살이 더 많다고는 하니
    여자가 남자 보다 더 오래 살지는 몰라도 건강한 삶은 아무래도
    여자가 남자 보다 못한 것 같다.병원에 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종합병원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의자에 앉아 대기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나이 많은 남자 보다 여자가 더 많이 눈에 띈다.
    그 까닭은 여러가지로 짐작할 수가 있지만,
    어쨋든 각 종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쪽은 여자가 더 많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원하든 원치 않든 대부분의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가사 일을 도우는 데에 점점 많은 시간을 할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 가족이 여러가지 질병이나 노환으로 인해 현재 정신적 육체적으로
    원할하지 못한 상태에 있든가 아니면 앞으로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게될 가능성이
    농후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평소부터 꾸준히 혼자 사는 연습을 해 둔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일 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자 하는 것이다.

    "구름은 바람 없이 못가고 사람은 사랑 없인 못산다" 는 말..
    마누라 살아있을 때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으로
    가사 일 하나라도 덜어줘서 골병 들 일 줄여 주면서,
    덩달아 혼자사는 연습도 되어지도록 하는 것이,
    그것이 결국은 가족과 나 자신 둘 다를 위하는 길 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우리 모두 혼자 사는 연습,열심히 해서
    숙달(?) 상태가 되도록 합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