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
산등성이 고갯 길 한켠에
외롭게 피어서서
해질녘
쏴~하며 훓고 지나가는 아랫바람에
끊어질듯 가녀린 허리 휘청이며
고개떨구는 코스모스..
눈물겹도록 애련한 그 몸짓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진한 고독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코스모스를 좋아한다.
아무도 찾는 이 없어도
저 혼자 피고 지는 코스모스..
아무도 찾는 이 없지만
저렇게 고운 저녁노을이 있어
저 혼자 피고
저 혼자 지는가 보다....
코스모스 하면 쉽게 머리에 떠올려지는 하나의 추억..
어릴 때 구마산 우리집에서 신마산 큰집까지 가는 신락로(비포장 도로)에는
가을 이 맘때이면 언제나 길따라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나는 그 코스모스를 보면서 혼자서 길 따라 걷기를 좋아했었는데,
그 코스모스는 트럭이 속력을 내어 지나치면 흙먼지와 함께
바람에 휩쓸려 허리가 끊어질듯 휘청대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단다.
어느 핸가 나는 큰집에 갔다가 혼자 그 신작로 따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큰집에서 얻은 적은 양의 미숫가를 너(너가 아마 5~6살?) 준다고 먹지 않고
(내가 직접 만든) 조그만 사각 상자에 넣어 소중하게 손에 들고 가는데
차량이 흙먼지를 일으키고 갈 때마다 그 미숫가루에 흙먼지 들어갈까봐
뚜껑을 다시 한번 꼭 꼭 여미곤 했었던 기억이 아직고 아련하게 떠오른단다.
내가 걷는 우리집 인근 산책 길의 산허리에 요즈음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매일 볼 때 마다 이 생각이 아스라히 떠오르는 구나..!
나에게는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이런 즐거운 추억도 더러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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