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은
쌩쌩 꽃샘추위 눈치 보며
살금 살금 도둑고양이 까치발로 다가오지만,
올망 졸망 온갖 알뿌리와 망울들에게
들키고 만다.
갑옷 껍질 사이 좁은 틈새로 엿보며
겨우내 이때 만을 기다려온
초롱 초롱 눈망울들에겐
어림없는 일이다.
푸르른 삶과 따사로운 대기를 그리며
그토록 애타게 기다려온
사월은 금세
풋내기들의 싸움터가 되고 만다.
구경꾼 개구리와 뭇 새들
“개굴 개굴” “짹 짹” 흉보는 줄도 모르고,
온갖 꽃들과 새싹과 새 잎들이
눈터지는 시샘과 티격 태격 사랑 싸움으로
지새는 사이
사월은 속절없이 지나간다.
사월은
심술궂고 변덕이 심한,
그러면서도 따스한 가슴을 지닌
노처녀 인가보다.
어느날 아지랑이 속으로
홀연히 떠나 버리고 나면
넓게 만 느껴지는 그 빈 자리....
<카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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